울산공항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1-09-14 16: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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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울산공항 폐항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느닷없는 일이다. 송철호 시장이 지난 9일 ‘울산 교통망 확충에 대한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울산공항 폐항을 언급했다. “울산공항은 불가능한 확장성과 지속적인 경영 적자를 고려할 때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울산공항 폐항을 염두에 둔 발언임은 분명하다.

울산공항의 이용객 감소와 운영 적자 행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울산공항만의 문제도 아니다. 2016~2019년까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 중 흑자 공항은 대구, 김해, 김포, 제주 등 4곳에 불과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제주공항 단 한 곳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공항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울산공항이 1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매년 흑자를 내던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역시 각각 125억, 83억원의 적자를 보았다.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는 공항을 이용하는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8년 81만7000명에서 2019년 78만6000명, 코로나19가 닥친 지난해에는 60만7000 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공항 운영을 단순히 경영 실적으로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국내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매년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폐쇄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안(2021~2025년)’에 그 이유가 들어 있다. 공항이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큰 경제활동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고,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권은 지역균형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공항의 경영 적자는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지만 울산공항이 최근 5년간 58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도 울산시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부담할 부분이 아니다. 울산공항의 현재 이용객으로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한편으론 매년 60~80만명이 울산공항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울산공항이 있어서 누릴 수 있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100억 적자와 비교할 수는 없다. 국토부는 오히려 앞으로 공항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송 시장은 대구통합신공항(2028년)과 부산 가덕도신공항(2029년)이 개항하면 울산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2개의 국제공항이 있다는 점을 울산공항 폐항 논의와 연결시키고 있다.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인근의 국제공항을 이용해야겠지만 굳이 있는 공항을 없애고 다른 지역의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민선 7기 울산시정에서 ‘광역교통망 확충’은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2030년까지 국가 철도망 투자 계획에 울산 사업은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동해선 광역철도 등 3건이 포함됐다. 이 계획들로 앞으로 부산과 창원 등 동남권 지역들과 교류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미래 교통망 확충과 울산공항 무용론이 동시에 제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광역교통망을 아무리 잘 갖춰도 항공 교통을 대체할 수는 없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울산공항이지만 현재의 교통 편의성과 미래 교통수단의 활용 등 운영 활성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깊은 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공항 폐항을 염두에 둔 논의는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항을 축소 또는 폐쇄할 경우 다시 살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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