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0-02-04 16:15: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가 재난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22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4일 현재 1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만 361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동물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종인 사람에게 감염되고 다시 사람들에게 전파되면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 싸워야 한다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지난 2002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가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적이 있다. 중국 남부의 광동 지방에서 처음 생겨난 신종 감염병으로 7개월 동안 홍콩 등 아시아 지역과 캐나다, 미국 등 32개국에서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774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15년 국내에 또 한 번 급성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발생한 일명 메르스(MERS-CoV)다. 낙타나 박쥐 등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이종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 해 5월20일 국내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감염자가 100명을 넘었다.

정부는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감염자가 경유하거나 확진 받은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 4차 감염까지 이어지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을 질타하고 비난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뒤늦게 병원 명단을 공개했지만 이미 손을 쓰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186명으로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중동지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사망자 2위 국가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고,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과론적이지만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대응과 조치는 완벽한 대책이 없다. 일반적인 재난 사고와 달리 예측 불가하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27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외국인의 무비자 제주 입국을 전면 일시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무비자로 제주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98%가 중국인임을 감안한 것이다.

바이러스는 백신 개발이 어렵다. 계속해서 변이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현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을 해 빠른 시간 내 소멸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현재까지의 감염 확산을 볼 때 이 정도면 적절한 대응인지, 아니면 더 강력한 대책을 취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감염병 대책으로 인해 입을 경제적 피해 등 또 다른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감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보다 더 큰 사회적 손실은 없다는 전제는 필요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알려진 이후 시중에 마스크가 동이 났다. 매점매석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파렴치한 불공정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해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범죄행위도 발생하고 있다.

이 또한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던져 준 과제다. 감염병 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