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어제는 연무·연기... 오늘은 해무가 진화 발목 "속타요"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2-03-08 1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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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삼척 산불에 헬기 본격 투입됐지만, 뿌연 하늘 탓에 회항
지난 7일 종일 사투에도 산불 진화율 80% 그대로…오후 투입 기대
8일 오전 진한 해무 덮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삼척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 발생 닷새째인 8일 강원 삼척시는 오전 7시 시청 공무원 100명을 시작으로 사곡리 일대에 진화인력을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20분 후인 오전 7시 20분에는 임차 헬기 1대도 현장 상공에 도착했다.

이날은 산림청 대형 헬기 3대가 투입될 예정이었고, 오전 8시께부터는 헬기 엔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상이 문제였다.

 

사곡리 일대는 진한 연무와 자욱한 연기 그리고 비산 재가 덮쳤다.

하늘은 태양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헬기들은 상공을 선회하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회항했다.

이같이 연무와 산불 연기, 비산재가 겹치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헬기 투입이 안 돼 이틀째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현장 지휘하는 김양호 삼척시장(왼쪽)

[삼척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헬기는 지난 7일에도 종일 간절하게 기다리던 진화 장비였다.


삼척 산불의 머리인 사곡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악산이어서 헬기 지원 없이는 진화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산림청,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헬기 지원을 거듭해 요청했다.

대형 헬기만 지원되면 삼척시는 지난 7일 주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지난 7일 날이 밝자마자 사곡리 일대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문제는 헬기 투입이었다.

특히 대형 헬기 투입이 절실했다.

진화 능력 차이 때문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임차 헬기 물주머니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2천ℓ로 대형헬기 5천ℓ 또는 초대형 헬기 1만ℓ의 20∼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후 사곡리 산불 진화작업 하는 임차 헬기

[삼척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일 오후 사곡리 산불 진화작업 하는 임차 헬기

[삼척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날 사곡리에 투입된 헬기는 임차 헬기 3대와 군 헬기 4대가 전부였다.


그나마 이날 사곡리 일대를 덮친 진한 연무로 헬기의 투입은 오후 1시께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경로당 앞에 설치된 현장 본부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지휘하던 김양호 삼척시장의 속이 타들어 갔다.

해가 떨어지고 있지만, 산불 발생 나흘째인 이날도 주불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척시는 이날 인력 736명과 장비 87대를 투입해 산불과 종일 사투했으나, 진화율 80%를 단 1%도 줄이지 못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8일 "어제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 헬기가 야속하더니, 오늘은 헬기 접근을 가로막는 해무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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