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투명한 올림픽 출전…국가대표들 '답답·초조'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03-17 1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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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진천선수촌장 "외출 통제 강화·올림픽 준비 전념 독려"
선수촌 출입자 전원 발열 체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을 177일 앞둔 1월 29일 진천 선수촌 입구에 발열 확인 안내판이 서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주말이면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는 산으로 다들 모입니다. 워낙 답답하니까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인 신치용 선수촌장이 17일 전한 선수촌의 현재 분위기다.

신치용 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각 종목 지도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간담회를 주재했다.

 

신 촌장은 "최근 선수촌 인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진천혁신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며 "확진자와 동선만 겹쳐도 감염 우려가 큰 만큼 선수와 지도자들이 선수촌에서 가까운 광혜원 읍내로 외출하는 것을 이번 주만이라도 전면 금지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촌에서 근무하시는 협력업체 분들이 선수촌 근처에서 많이 거주한다"며 "선수와 지도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 업체 분들에게도 더욱더 철저한 소독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18일은 진천 선수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시작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설 연휴를 즐기고 선수들과 지도자가 선수촌으로 돌아온 1월 28일부터 선수촌 입구에 열감지기와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코로나19 유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후 각 종목 협회나 연맹 관계자들의 선수촌 출입도 막고 언론사 취재도 불허하는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진천선수촌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16일까지 선수촌에서 감염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국회 문체위 참석한 대한체육회장과 선수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부터), 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이 3월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출 또는 외박을 하더라도 다시 선수촌에 들어오는 절차가 까다롭기에 선수나 지도자들은 웬만하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선수촌에서만 생활한다.

가끔 읍내에 나가 즐기던 외식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줄였다. 갈 데가 없으니 주말이면 이심전심으로 산에 올라 답답한 속내를 푼다.

'컨트롤 타워'인 신 촌장은 "일 때문에 가끔 외출한 것을 제외하곤 4주째 나도 집에 가질 못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것도 선수와 지도자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

신 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도쿄올림픽이 취소냐 연기냐 하는 마당이라 선수나 지도자들이 많이 답답해한다"며 "목표가 흔들리니 훈련의 집중도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림픽이 취소 또는 연기된다는 기사만 나와도 선수촌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4년간 최고의 영광인 올림픽만을 준비해 온 선수와 지도자들은 올림픽 취소나 연기 소식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선수와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무대로 삼은 이들일수록 도쿄올림픽 소식에 귀를 세운다.

신 촌장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 우린 앞만 보고 가자며 이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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