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야기

‘사퇴’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울종뉴스 2011.09.08
곽노현 교육감 사태가 정국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아니라 교육계의 수장이라는 교육감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명백한 재검토가 뒤따라야 하는 중대사안이다. 이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넓게는 울산의 교육감 선거를 비롯해 무분별한 후보의 출마로 얼룩지는 각종 선거에서 ‘사퇴’를 흥정의 대상으로 ...
물가 상념(想念)
울종뉴스 2011.08.26
할인마트의 카트를 밀면서 이전처럼 수많은 주전부리를 쓸어 담지 않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품목별 가격비교는 기본이고 필수품 이외에 사전에 적어가지 않는 물건이 추가되는 결정을 내릴 때는 신중하다. 일주일에 한번 기본 장을 보는데 그다지 많지 않는 개수임에도 불구하고 십만 원에 육박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장보기가 무섭다는 물 ...
날카로운 휴가의 추억
울종뉴스 2011.08.11
서점 소파에서 김훈의 '바다의 기별'을 읽고 있었다. 수작들이 워낙 많아 이름 두자만 보고도 책을 집을 명분은 충분하다. 시작부터 몰아친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
가을 억새길이 그립다
울종뉴스 2011.07.21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더위에 벌써부터 가을 억새길이 그립다. 신불산 억새길의 장엄한 바람과 그 흔들림 앞에 서 보지 않았다면 정녕 울산을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지산과 신불산, 간월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산봉우리는 산세와 자연경관이 유럽의 알프스만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영남알프스라 불려왔다. 알프스가 ...
‘놀토’에 관한 상념
울종뉴스 2011.07.06
기말고사를 끝낸 큰 녀석을 남해 갯벌 체험으로 보내기 위해 짐을 쌌다. 울산은 갯벌을 볼 수 없으니까 남해로 보내는 것이지만 울산이나 근교에 체험학습장이 좀 더 다양하고 활성화 된다면 외지로 빠지는 체험학습 인원을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다. 가까운 경주만 해도 1박2일 투어가 아주 다양하게 기획돼 있어 뭘 선 ...
박물관을 사랑한 울산
울종뉴스 2011.06.30
오래 전 호주를 배낭여행 할 때의 일이다. 시드니든 멜번이든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동양인이 가득했다. 호주 유학생이나 배낭여행 족은 그 때가 아마 피크였지 싶다. 낯선 나라와 도시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 아닌가. 여기저기 보이는 한국 사람들을 피해 도착한 곳이 바로 멜번 국립 박물관이었 ...
사직구장이 부러운 이유
울종뉴스 2011.06.16
십 수 년 만에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것은 추억의 맥주와 통닭을 기리기 위해서다. 선배들과 어울렸던 야구장의 응원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학부형이 돼 야구장을 들어서게 됐다. 야구 룰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은 고사하고 광활한 야구장에서 인간 파도타기 한 번 안 해봤다면 부산에 사는 진정한 롯데 팬이라 하지 못했다. 사직 ...
4320원과 5310원의 간극
ujnews 2011.06.03
시급 4320원이 2011년 우리나라 최저임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흔하고 흔해서 실컷 일을 하고도 제대로 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저임금이 얼마인데 이렇게 주냐고 따지면 그래 너 잘났다며 윽박지르던 악덕 업자들이 엄연히 존재했다. 이를 막기 위해 노 ...
도서관 이관을 바라보는 눈
울종뉴스 2011.05.26
어릴 적 도서관 앞에 마당이 넓은 하얀 대문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집에서 도서관이 그리 가깝지 않아 책에 고픈 어린 양은 늘 굶주려 있었다. 보고 싶은 책마다 죄다 사달라고 조르는 것은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전집이 할부로 들어왔을 때 작은 내 방에서 광채가 났던 것으로 기억 ...
“건강하고 좋은 신문”
울종뉴스 2011.05.20
“인터넷은 검색, 신문은 사색하게 만든다”는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의 말은 홍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NIE(Newspaper In Education)의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385억 원을 지원한다고 하니 인터넷이나 아이패드, 스마트 폰등을 이용한 신문 보기가 확산되더라도 종이신문 ...
희원 씨의 밥그릇
울종뉴스 2011.05.12
수년간 다닌 미용실에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희원 씨가 있다. 그녀를 그 미용실에서 만난 게 어언 3년이 넘었으니까 혹독한 미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아주 잘 버티고 있다고 해야 할 거다. 들은 바에 의하면 미용기술은 아주 섬세하고 까다로운 반면 전수받기가 어려워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꿈을 접는 어린 훈련 ...
4·27 재보선과 너무 좋은 봄날
ujnews 2011.04.21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가로수길 앞에서 알록달록한 색상의 선거운동원들이 연신 손을 흔들어대고 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재보선을 치렀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선거운동원을 쳐다보는 자동차 안의 사람들의 시선도 제법 따사롭다. 선거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봄 날씨가 사람을 약간 몽환적으로 만드는 탓이다. ...
‘리얼’의 저편
울종뉴스 2011.04.08
이제 사람들은 지어낸 이야기나 거짓에 반응하지 않는다. 세상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한 인간에게 발생한 그 처음과 끝을 보길 원한다. 왜냐하면 웬만한 이야기는 벌써 스토리 화 된지 오래고 낯선 이야기를 들고 나오기엔 소재가 빈궁한 세상이다. 예상치 못한, 짜여 지지 않는 스토리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것은 곧 ...
살아남은 자들의 몫
울종뉴스 2011.03.24
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집터에 노모를 찾으러 간 한 여성이 흙투성이에서 삐죽이 나온 팔을 보고 오열하는 장면을 화면에서 보았다. 그것이 주는 충격과 공포, 밀려오는 슬픔은 일본인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한국인은 그래서 뜨겁고 일본에 대한 동정과 적극적인 동참도 그만큼 열렬하다. 기부행렬은 일본에서 돈을 번 ...
유아 영어학원의 미묘한 위화감
울종뉴스 2011.03.10
봄바람이 아닌 매서운 꽃샘추위를 맞으며 3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자마자 어떤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엄마들 사이에 가장 큰 화두였다. 나이대가 어떻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통상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 이런 면에선 불리하게 작용하더라며 만나는 엄마들마다 아이들 학교 이야기로 열을 올렸다. ...
신공항, 국익이 우선이다
울종뉴스 2011.02.24
인근 부산과 밀양은 지금, 동남권신국제공항 부지 결정에 필사적이다. 고속도로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입구부터 각종 플랜카드가 즐비하게 붙어있어 타 지역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신공항 논란에 무지했던 이들도 부산이나 밀양에 한 번만 다녀오면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정도다. 그에 반해 KTX에 항공 승 ...
늙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진다
울종뉴스 2011.02.17
86세가 된 어르신이 치매로 요양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을 연명하고 있는가 하면 86세 노인이 복지관 서예반의 반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서예반에서 70대는 노인은 명함도 못 내미는 청춘에 속한다.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이 깊게 패도 그들의 눈빛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형형하다. 장구반 ...
무상시리즈의 종결은 뭔가
울종뉴스 2011.02.10
설 연휴 오랜만에 한데모인 가족들의 놀이판에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재테크정보 교환과 구제역 등이 1순위 였다면 남녀노소 비율이 적절한 대식구로서 여야의 ‘무상’ 논란은 심심찮은 이야기 거리가 됐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듯 무상을 쳐다보는 식구들의 시각도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무상 시리즈의 원조 격인 무상급식 ...
키커 바위 앞에 서다
울종뉴스 2011.01.26
어떤 사진작가는 말했다.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장면과 피사체와의 교감이 없다면 그것은 생명력을 잃은 사진이다. 교감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먹지도 자지도 않을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광기어린 고집과 예술혼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지구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인간이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지 ...
가슴 아픈 살 처분 그만 봤으면
울종뉴스 2011.01.19
소와 돼지가 살 처분 되는 현장을 모자이크 처리된 뉴스만 봐도 곤혹스럽다. 처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 이를 눈물로 지켜보는 농민, 구제역 소를 돌봐야하는 수의사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의 식용으로 온 몸을 불살라야 하는 먹거리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