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역사 간직한 잠든 도시를 깨워라

김승애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7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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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깨어나라 성곽도시’
최근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울산 중구가 국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2019년 도시정책 뉴딜사업인 ‘깨어나라 성곽도시’를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핵심 정책 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과 더불어 2018 부동산 키워드로 꼽히기도 했다. 울산시(시장 송철호)는 지난해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가 예산 3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그중 울산 중구(청장 박태완)는 50억원을 지원받아 2019년 도시정책 뉴딜사업인 ‘깨어나라 성곽도시’를 추진한다.


중구, 병영성 활용한 특화 동네 만든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 예정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 가능할까


박태완 중구청장
박태완 중구청장

◆도시재생, 공동체 중심으로 지속해야


울산 중구는 구도심의 변화를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란 쇠퇴하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방면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과 그런 도시재생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사업을 말한다.


중구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중앙동과 학성동으로 중심시가지형과 근린재생형(일반형)으로 발전 방향이 서로 다르다. 중심시가지형의 중앙동은 쇠퇴하는 도시의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노후화된 산업단지나 항만의 주변 지역을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업 유형은 규모가 커 국토부가 직접 선정한다. 근린재생형인 학성동은 기존 재개발 사업처럼 낙후한 근린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특색을 살려 침체한 중심시가지를 회복하는 사업이다. 종갓집 중구의 역사를 통해 병영성 일대, 학성 가구거리의 발전으로 지역자원 활성화와 정체성 높은 도시공간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발전은 중구 구도심의 변화로 자리 잡았다. 각종 도시 재생 프로그램으로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돼 가고 있다. 중구 구도심은 세월의 흔적이 존재하는 건물, 6·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울산을 볼 수 있는 공간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역사와 함께 우뚝 솟은 고층 건물도 구도심을 더욱 빛내는 요소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점이 중구 구도심이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구 컨벤션에서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해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설정하기 위해 도시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한 중구청은 2019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중구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방향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구 컨벤션에서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해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설정하기 위해 도시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개발’에서 ‘재생’으로 공공부문의 도시정책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울산 중구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고, 구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특색 있는 ‘중구형 도시발전’을 선보이다


영국과 한국의 도시정책 역사는 많이 닮아있다. 1979년 영국 총리로 당선된 마가렛 대처는 ‘신자유주의,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민간기업 위주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지며 지역과 계층 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토니 블레어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보다는 도시재생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지역공동체의 참여와 자치 권한이 확대됐다. 즉, 영국의 도시재생은 단순 도시개발보다 공동체를 위한 도시재생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울산 중구 도시 민박집 1호인 '수연이네'는 현재 내부 리모델링이 완료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울산 중구의 도시재생은 지역공동체의 참여가 눈에 띈다. 그 예시로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도시민박업 ‘수연이네’가 있다. ‘수연이네’는 울산 중구의 도시 민박집 1호다. 도시 민박집은 외국 관광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숙박 시설이다. 호텔보다 저렴하며 굳이 여행하지 않고도 숙박 시설에서 해당 지역을 알게 된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전주, 제주, 경주 등 관광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연이네'가 2018 도시재생 한마당에서 울산시 대표로 참석해 대상을 받으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선진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방 3개와 화장실, 샤워실 등을 갖춘 ‘수연이네'는 5~6만원 상당의 숙박비로 1박이 가능하고, 가정식백반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지역행사 연계 등을 통해 체류형 울산 관광도 가능하다. 현재는 내부 리모델링이 완료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으며 내부 시설을 보거나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홈페이지는 제작 중이다. 또한 2018 도시재생 한마당에서 울산시 대표로 참석했으며 도시민박업 창업 사례발표를 통해 대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중구청은 울산 중구를 전국에 알리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선진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도시재생 사업이 가진 기대와 우려


실제 과거에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도시재생 사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도시재생 프로젝트나 일본 도쿄의 마루노우치 지구 재생 사업처럼 큰 성과를 보인 도시재생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구형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실제로 도시재생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박태완 중구청장과 중구청 관계자들은 일본의 도시재생 사업이 이루어진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도시재생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박태완 중구청장과 중구청 관계자들은 일본의 도시재생 사업이 이루어진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먼저 일본 도시재생의 원조 격인 쿠라시키 미관지구와 중심시가지의 상권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일본 시코쿠 다카마쓰 시의 마루가 메마 치 아케이드 상가를 방문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해당 상인회를 만나 소상공인부터 대형업체가 공생한 과정을 직접 둘러보며 중구의 도시재생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선정되면, 정부가 전체 도시재생 사업비의 80%를 민간 개발사업자에게 10년간 연 2% 이율로 대출해준다. 민간 개발업자들은 한 지역이 도시재생지로 지정되면 그 지역 땅부터 사고 본다. 결국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된 이유로 집값이 억대로 뛴다. 이 때문에 땅값만 오르고 원주민들은 쫓겨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그렇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절대 단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임기 4~5년이라는 기간에 갇혀 성과에 치중하다 보면 지역 주민과 지역 사회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지자체의 도움으로 공공시설이 확충돼도 그 후 유지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 된다. 결국 서울시는 주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3년간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공공시설이 확충돼도 활용 가능한 주민 역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역량과 수익 창출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중구는 문화관광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쁜 2019년을 보낼 것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함께 자리를 잡는다면 중구 내부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진다. 울산 중구가 도시재생사업으로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나아가 그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첫 번째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승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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