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해금강 ‘대왕암 해안길‘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5-11-18 16: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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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형의 방방곡곡
▲ 최상형 레저 전문기자

신라 때 유람 온 왕이 일산(日傘)을 펼쳐놓고 즐겼다는데서 비롯된 곳,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일산해수욕장의 가을 바다. 일산해수욕장은 신라왕들이 즐겨 찾았던 명승지였다고 한다. 백사장의 길이는 600m, 폭 40~60m, 면적 2만6000m²로 고운 모래가 깔려있고, 수심 1~2m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주변에는 숙박 및 휴게시설들이 많아 외지인들도 충분히 머물러 갈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사장에서 고개를 돌리면 울창한 송림 숲이 보이는데, 이전에는 울기공원으로 불리다가,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24개의 계단을 오르면 공원의 입구를 만날 수 있고,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이르는 숲길은 1만5000여 그루의 곰솔이 하늘로 뻗어 있으며,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뤄 울산의 해금강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해안산책로를 10분정도 걸으면, 용굴을 볼 수가 있고 여기에 살던 용이 오고가던 배들을 위협하자, 용왕이 노해 굴 안에 가두고 막아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바다는 잔잔하지만 용굴 앞의 파도는 세게 휘몰아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용굴 위쪽에는 ‘부부송’이라는 나란히 자란 소나무 두 그루가 있다. 바다의 거친 바람을 견디며 바위에서 뿌리를 내린 모습이 한평생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금술 좋은 부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한그루가 죽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용굴 앞쪽 바다에는 민섬이 보인다. 미인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항상 갈매기들의 독차지다. 해안길을 조금 걷다보면, 탕건암을 만날 수가 있다. 바위의 모습이 갓 속에 쓰는 탕건을 닮았다해 붙여졌다고 한다.


▲ 대왕암 전경.

탕건암에서 15분 정도 걷다보면, 해맞이 광장이 나오고, 대왕교를 지나 대왕암으로 들어설 수 있다. 대왕교는 육지와 대왕암을 연결하는 다리로 지금은 공사 중이라 이용할 수가 없다. 대왕암은 경주 양북과 울산 동구에 걸쳐 있는데, 양북은 문무왕의 수중릉이라 알려져 있으며, 이곳 공원의 대왕암은 문무왕대왕 비가 용이 돼 지키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대왕암은 매년 새해의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새해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동해의 일출을 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몽돌해변을 지나면 슬도라는 섬이 나온다. 해맞이 광장에서 슬도까지 800m남짓 해안길이 작은 몽돌로 이뤄져 있어, 파도에 돌 씻기는 소리가 연주곡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연결 둑이 있어 섬까지 걸어 갈 수가 있으며, 주변 풍경이 예뻐서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파도와 바람이 바위에 부딪힐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거문고 슬(瑟)을 붙여 슬도라고 한다. 슬도의 끝에는 구멍이 난 바위들로 이뤄져 있어 이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울산의 동쪽바다에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다와 숲이 있다. 가족들과 함께 일산지와 대왕암공원을 걸어보는 것은 깊은 가을을 느끼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최상형 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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