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치 '긍정 신호' 비결?…정은경 "사회적 연대의 힘"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04-10 16: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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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닷새째 50명 안팎…대구 신규 확진자 0명
방심은 금물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대규모 유행 우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이다. 지난 6일과 7일 각각 47명, 8일 53명, 9일 39명을 이어 닷새 연속 50명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대규모 전파가 발생해 몸살을 겪은 대구에서는 이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 수 감소의 이유를 분석하면서 '사회적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초기에 방역 대책에 나섰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덕분에 지금의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먼저 우리도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급격히 진행될 위험이 크고, 특히 고위험군에 치명적이라는 특성을 경험하고 지켜봤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봉쇄 정책으로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한다고 해도, 이미 감염된 사람들의 발병과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역학 조사와 격리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는 조금 더 일찍부터 이런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 같은 조처를 한 게 조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국처럼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치지 않았는데도 통제가 이뤄진 비결에 대해 그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를 해주셨다. 또 강력한 검사와 사례추적, 격리정책으로 어느 정도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추가 확진자 0명, 의료진의 노고에 박수를'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1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며 휴게실로 향하고 있다.

 

하루 241명의 신규 확진자(2월 29일)가 발생하는 등 급격한 유행을 겪은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 보고가 없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 지역 의료인을 중심으로 전국의 많은 의료인이 지원해주셨고, 중대본과 또 대구·경북 지자체가 협력해서 의료 체계를 정상화했다. 다른 시도에서는 병상과 의료인력들을 지원하는 등 민간이 협력했다"며 "사회적인 연대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한 것이 아주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보건 의료인들의 헌신과 또 적극적인 방역 대책에 협조해 주신 대구·경북 시민들,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대구 지역에 코호트 격리 중인 병원들이 있고, 검사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환자가 생길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전화위복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겪은 대구의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도 있다.

정 본부장은 "한번 걸리신 분들은 다시 안 걸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항체검사법으로 집단면역 형성을 연구하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되면 대구나 다른 지역의 면역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수 0명, 병실 청소하는 관계자들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대구시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직원들이 환자들이 모두 퇴원한 4층 병실 복도를 청소하고 있다.
한편 2월 28일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받은 대구병원은 3월 10일 환자 수가 최대 수용 인원인 200명을 기록한 뒤 10일 오후 1시 기준 26명의 환자만이 남아 있다.

 

현재 확진자가 수도권 등 특정 시도에 집중된 만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지역별로 행동 지침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일일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역들을 분리해서 생활할 수 없고, 어느 한 지역의 위험이 다른 지역으로 금방 확산할 여지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국 언론은 '영웅' 등 표현으로 정은경 본부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은 방역 본부만의 일이 절대 아니다. 모든 관계 부처와 지자체, 보건의료인들과 각 사회 분야에서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이어 "이런 민관의 협력 또는 사회적인 연대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많은 관계자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것은 국가, 정부와 지자체의 위기 대응 역량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환자가 떠난 빈 병실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대구시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한 직원이 4층 병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한편 2월 28일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받은 대구병원은 3월 10일 환자 수가 최대 수용 인원인 200명을 기록한 뒤 10일 오후 1시 기준 26명의 환자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신규 발생자가 감소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총 1천118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538명(48.1%)은 해외 유입이고 66명(5.9%)은 해외 유입 관련이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40명(3.6%)으로 5% 미만이지만, 계속 역학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 본부장은 "'조용한 전파'라고 불리는 무증상·경증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쌓이면 어느 순간 대규모의 유행을 일으킬 수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했던 조치들을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치들이 느슨해지면 유럽이나 미국 사례처럼 언제든지 지역사회 대규모 유행과 의료시스템 붕괴, 사망자의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번 주말에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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