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신고자, 3년전 이미 경찰에 "YG 사무실 불려갔다" 진술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9-06-19 16: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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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YG로 수사확대 불발 배경 놓고 검찰과 경찰 상반된 입장
경찰 "검찰수사 참고위해 진술보고서 첨부" vs 검찰 "경찰 내사의지로 이해"

지난 2016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에 관한 경찰 조사 과정에 YG 측이 개입했다고 최근 공익신고한 제보자가 이러한 취지의 신고내용을 당시 경찰에서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 비아이 마약구매 혐의, 양현석 YG 대표이사직 사퇴(PG)

이러한 진술이 나왔음에도 당시 수사가 YG 측으로 확대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검찰과 경찰이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나원오 형사과장은 이 사건 브리핑에서 2016년 당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공익신고자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첨부한 2쪽짜리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피의자(A 씨)가 김한빈에게 대마초를 전달했고 이로 인해 김 씨가 YG 자체 마약검사에서 걸렸다. 이후 피의자는 YG로 불려가 소속사 일을 봐주는 사람들로부터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줄 테니 김한빈 관련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피의자는 그러나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위협할 것 같아서 카톡 대화 내용과 함께 YG로 불려가기 전 YG 이승훈(그룹 위너 멤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불려가게 됐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를 보관했고 이승훈과 카톡 대화 내용을 제출했다"고 적혀 있다.

A 씨는 2016년 8월 22일 경찰에 체포된 날 김 씨와 마약구매에 관해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하며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그러나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김 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 씨에게 마약을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보고서에 담긴 이러한 내용은 A 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당시 경찰과 검찰이 김 씨의 마약구매 의혹은 물론 A 씨에 대한 YG 측의 협박 혹은 회유 의혹까지 인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시 수사는 A 씨와 A 씨에게 마약을 건넨 마약 판매상을 처벌하는 데 그쳤고 수사가 왜 더 나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A 씨를 송치하면서 첨부한 문제의 보고서를 '내사보고서'라고 표현하며 경찰이 앞으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내사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 이수권 2차장은 전날 "내사보고서에 김 씨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당시 검찰은 경찰이 앞으로 김 씨에 대해 내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A 씨를 송치하고 나흘이 지난 그해 9월 3일 김 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이듬해 3월 내사를 종결했다.

▲ 또 봐주기·부실수사 의혹(CG)

반면 경찰은 김 씨, 나아가 YG 측에 대해서도 수사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양현석 전 대표를 언급하며 사건을 빨리 송치하라고 했고 이에 사건을 송치하며 A 씨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첨부, 검찰에 이 부분을 참고해 수사하라고 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A 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A 씨 송치 서류와 함께 첨부한 보고서는 수사보고서로 향후 검찰이 이런 내용을 더 수사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당시 검찰이 'A 씨를 통해 YG를 수사하려고 하니 빨리 사건을 넘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당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 외에도 수십명을 입건했지만 다른 피의자들은 모두 10월에 송치했는데 A 씨만 8월에 송치한 점, 다른 피의자들은 송치 이후 주거지 관할 검찰로 이첩됐는데 A 씨만 주거지가 서울임에도 이첩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A 씨 송치 이후 김 씨에 관한 내사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첩보가 생산되면 이를 바탕으로 내사가 진행되는데 첩보 생산이 A 씨 사건의 검찰송치 전인 8월 25일 날 이뤄졌고 일주일가량 내사에 착수할만한 사안인지 누가 내사를 진행할지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배당된 게 송치 이후"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미 사건이 송치된 이후여서 경찰은 검찰이 사건을 처리하면 그 내용을 첨부해 내사 종결하려고 했는데 김 씨에 대한 검찰의 처리 결과가 확인되지 않아 A 씨에 대한 검찰의 처리 결과만 첨부해 내사 종결했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경찰이 이처럼 상반된 입장인 가운데 최근 A 씨로부터 공익신고를 접수한 권익위는 전날 A 씨의 신고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첩된 사건 내용을 검토한 뒤 직접 수사 또는 경찰 수사 지휘 등 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뤄질 수사 과정에서 김 씨의 마약구매 의혹, 양 전 대표 등 YG 측의 회유·협박 의혹과 함께 2016년 수사에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드러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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