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풍속도 확 바뀐다"…귀성대신 영상통화, 온라인 합동차례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09-08 16:13:45
  • -
  • +
  • 인쇄
전국 '이동멈춤' 캠페인 전쟁, 수도권·타지역 귀성 막기 안간힘
지자체 "귀성·역귀성 자제" 촉구", 가족공원 묘지 일시 폐쇄도
"아들, 며늘아 이번 추석엔 영상 통화로 만나자"

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완도읍 일대에 추석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완도군은 명절 민족 대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

 

"30여명이 큰 형 집에 모여 지내던 추석 차례를 올해만큼은 조부모님·부모님 산소에서 성묘하는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습니다"

A(57)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벌초도 민간 대행사에 맡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5남매의 맏이자 종손인 B(65)씨도 직장에 다니는 동생들과 아들·며느리들에게 올해엔 오지 말라고 할 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올해 추석 차례 풍속도가 '비대면 차례 지내기'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 정부·지자체 "고향 방문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타지역 이용 자제해달라'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전북도는 이번 주에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도지사 담화문 등을 통해 고향 방문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독려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농산물 판매를 위한 드라이브스루와 벌초 대행 서비스 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벌초 대행업체에 맡길 경우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충북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벌초는 대행 서비스로, 차례상 준비는 온라인 장보기로, 고향 방문 및 역귀성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남 완도군은 군민과 향우를 상대로 추석 명절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오는 11일까지 신청하면 벌초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도 한다.

 

"이번 추석엔 귀성 대신 영상 통화"

8일 오후 전남 완도군 한 주택에서 군청 공무원이 주민과 자녀 간 영상통화를 도와주고 있다. 완도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명절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 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지원하거나 안부 영상을 촬영해 자녀에게 전송하는 '온라인 부모님 살피기'도 한다.

전남 보성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온라인 합동 차례'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군민 의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석 연휴 동안 '고향 방문 자제하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 "이동 최소화하자" 정부,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가닥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명절 때마다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추석 연휴 기간 최대한 지역 간 이동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또 철도 승차권은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 비율을 50%로 제한할 방침이다.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는 등의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 "오라고 하기도 겁나요"…벌초 대행 급증

산림조합중앙회가 전국 142개 회원 조합과 벌이는 벌초 대행 신청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170기의 봉분을 벌초했던 청주산림조합에는 지난달 벌초 대행 신청 건수가 이미 170기를 넘었다.

옥천산림조합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 인력을 지난해보다 8명 많은 20명으로 늘렸다.

안동농협에도 지난 7일 현재 추석 벌초 대행 신청이 1천300건가량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330건 넘게 는 수치다.

벌초 대행 신청 건수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가친척이 총출동하는 제주의 벌초 문화도 바뀌고 있다.

 

벌초하는 모습

[산림조합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는 청명·한식·추석 등 시기를 골라 벌초를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1년에 한 번 음력 8월 초하루(올해 9월 17일)를 전후해 벌초를 끝낸다.

매년 이맘때 제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안부 인사가 '벌초 해수과?(벌초했습니까)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민간 개별 업체의 벌초 대행 서비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립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벌초 대행 신청 건수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봉안당은 사전 예약제…인천가족공원 등 폐쇄

인천시설공단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의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인천가족공원

 

공단은 인천가족공원을 폐쇄하는 대신 이달 12일부터 29일까지를 '미리 성묘 기간'으로 정해 성묘객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공단은 또 온라인으로 성묘를 지내는 서비스를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다. 온라인 성묘 서비스는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제공된다.

청주시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목련공원 제2목련당과 제3목련당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25일까지만 예약을 받는다.

시는 오전 8∼10시, 낮 12시∼오후 2시, 오후 3∼5시 등 3부제로 나눠 이용하도록 했다.

2시간 동안 100가족(1가족은 5명 이내)만 입장할 수 있고, 이용 시간은 10분으로 제한했다.

이 기간 제례실과 휴게실은 운영되지 않는다.

경북 현대공원도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묘원의 추모의 집(봉안당)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도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시립묘지를 전면 폐쇄하는 내용의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