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공공도서관이 독서를 부른다

김승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9 1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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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의 발전으로 보는 ‘책 읽는 울산’ 책 읽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는가. 필자에게 독서는 어떤 이의 삶을 염탐하기 위해 읽는 매체였다. 가끔은 개미가 돼 보기도 했고, 때로는 타임머신을 탄 듯 역사의 장면에 서 있었다. 처음엔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었지만, 지금은 도서관이 어색하다. e-book,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접하고 이제 도서관은 독서실과 같은 의미가 됐다. 도서관의 역할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 돼야 한다. 책에 둘러싸여 있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어지고, ‘책문화’ 환경에 잠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책에 호감과 관심을 증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매체’ 편견 속 보호 필요
뒤처지는 문해력에 평생 학습·독서 필수요소
복합문화공간 도서관에 기본 역량 갖춰야


▲울산도서관은 지난 2018년 4월 개관해 현재까지 124만명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집에서 먼 도서관, 갈 필요 있을까

하루는 평일 낮에 진행되는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강연의 주제는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강연의 요지는 우리는 일찌감치 예술가로 태어났으며 이제는 예술의 인생을 걸지 않아도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연이 주는 의미는 다양했지만, 필자는 강연을 듣는 내내 당장이라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고 싶어졌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2013)에 따르면 연간 국제평균 독서율은 76.5%다. 그중 한국은 평균에 가까운 74.4%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페인(85.7%), 핀란드(83.4%), 미국(81.1%)과 같은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독서나 정보 이용·문화 활동을 위해 필요한 공공도서관의 부재와 상관관계가 있다.

도서 산업은 문화산업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가장 무너지기도 쉽다. 우리는 2조 기가바이트 정보의 소용돌이에서 살아가고, 오늘 출판된 책의 내용이 다음 날이면 바뀌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진 매체’라는 이미지가 생긴다. 자유시장의 논리에 따라 책과 도서관은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책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 빈에는 꼭 가봐야할 명소로 알려진 호프부르크(Homburg) 신 왕궁에 있는 국립도서관이 있다.


유럽의 높은 독서율, 비결은 공공도서관

2017년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도서관 통계 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32%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의 공공 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4만9629명이다. 미국(3만4301명), 일본(3만8902명)과 비교해 공공도서관 보급률 또한 낮음을 나타낸다.

오스트리아 빈에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잘 알려진 도서관이 있다. 바로 호프부르크(Homburg) 신 왕궁에 있는 국립도서관이다. 이외에도 빈에만 39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동네마다 운영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연간회원권(어린이 무료, 성인은 30유로)을 만들면 도서관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대출과 반납이 가능해 편리하다. 총 25권의 대출이 가능하며 도서는 4주, 멀티미디어는 2주간 대여할 수 있다. 심지어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여권, 체류지, 이메일 등과 같은 신분 확인만 있으면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도서관은 퇴근길, 휴양지로 쓰이고 있다.

한국은 사회·문화적 그리고 지역적으로 독서의 여건이 매우 부족하다. 세계의 우수한 공공도서관을 벤치마킹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읽는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교육의 공공서비스 차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책 읽는 울산’ 위해 지역민 함께 노력해야

지난 2018년 4월 개관한 울산도서관은 개관 1주년을 기점으로 전체 124만2000여 명이 이용했으며 4만5733명이 회원으로 등록됐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4200여 명으로 이 중 60% 이상이 3층 종합자료실을 주로 이용했다. 2019년 6월을 기준으로 15만권의 책을 볼 수 있으며 일반도서뿐만 아니라 청소년·다문화·울산지역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울산도서관은 지난 4월부터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진은 울산도서관 어플 캡쳐.


울산도서관은 변화를 수렴해 나간다. 지난 4월에는 개관 1주년을 맞아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시행했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종이책 또한 e-book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유행시켰다. 독서는 꽤 능동적이다. 바라보기만 하는 영상과는 달리 고차원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하다.

이전에도 울산도서관에 소장형 전자책이 있었지만 열람 인원이 5명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는 열람 가능한 이용자 수에 제한이 없어 인기 도서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열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산도서관은 12월까지 영어학습 도서 1482종, 일반도서 3947종 등 5429종을 제공한다. 또 월별로 베스트셀러와 신간 도서 60여 종을 계속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울산도서관에서는 7월 말부터 9월 중에 ‘여름특강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원데이 클래스부터 8회차 강의까지 다양하게 실시되며 라탄 공예, 자녀를 위한 영어교육 가이드, 어린이 크리에이터 교실 등 총 5개 과목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책 읽는 울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울산시(시장 송철호)와 울산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이 공동 주최하는 ‘책 읽는 울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는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 운동과 독서 진흥을 위해 추진됐으며, 이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다. 잘 만든 공공도서관이 독서를 부르듯 한국의 도서관들도 랜드마크로 성장해 독서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

김승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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