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부산지역 조합정비사업 불법유착 정황 포착

김종윤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2 1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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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조합장에게 골프접대 의혹
▲ SK건설이 부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합정비사업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골프접대 의혹 동영상 캡쳐.

SK건설이 부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합정비사업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부산시 동구 좌천동 68-119번지 일대에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통합2지구(이하 통합2지구)는 지난 2016년 1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2018년 조합을 설립해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당 현장은 전체 2745가구의 대규모 사업지로, 공사비만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만큼 시공권 수주를 위한 시공사들의 각축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2지구는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진통을 앓고 있다.

조합장인 윤모 씨와 SK건설 엄모 소장의 비밀 회동이 포착된 것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윤 조합장이 지난달 8월14일 대의원 회의와 20일 조합원 긴급 간담회 등 조합 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SK건설 사무실 인근에서 엄 소장을 만나는 정황을 포착했다.

또 엄 소장이 윤 조합장에 골프접대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포착됐다.

이 영상에는 윤 조합장이 엄 소장의 차량 트렁크에 골프백을 싣고 출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윤 조합장의 이러한 행보에 조합원들의 불신이 증폭된 가운데, 조합장 선거와 향후 예정된 시공사 선정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윤 조합장에게 시공권 수주 관련 접대를 한 것으로 추측되는 SK건설은 올해 상반기 대전과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서 3030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쳐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K건설의 수주액에 비해 현대건설(3조7000억원)과 롯데건설(1조5887억원), 삼성물산(1조4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 등의 건설사는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며 “(SK건설은) 상대적으로 정비사업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합장 및 조합집행부를 구워 삶아도 결국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으면 수주전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통합2지구 한 조합원은 “윤 조합장이 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SK건설 엄 소장과 골프를 치러 갔는지, 조합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미 SK건설이 통합2지구의 시공사로 낙점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 조합장은 직무정지 기간에 조합사업비로 건강보험료를 지급받아 업무상 배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지고 있다.
 

▲ SK건설이 부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합정비사업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정확이 포착됐다.
윤 조합장은 조합설립인가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조합장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이에 임원간담회(이사회)에서는 본안 소송 확정 시까지 조합장에 대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을 것을 의결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무보수 기간 조합비용으로 지급한 건강보험료의 경우 조합장에게 부당한 이득으로 반환청구가 가능하고, 조합장 임의로 보수를 미지급금으로 회계 처리하며 조합비용으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이 될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통합2지구 조합원은 “기존에 나눠져 있던 정비구역을 통합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윤 조합장의 일탈이 조합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SK건설과의 결탁설을 비롯해 배임 논란은 조합장 연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2지구 조합은 9월 조합장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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