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움츠러든 문화예술계… “삶의 균형 맞춰야”

김귀임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4 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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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
▲ 코로나19 이후 울산시 첫 예술축제 도깨비 난장. 도깨비 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on-off라인 동시개최’를 선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는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심지어 ‘코로나19’와 ‘우울감(blue)’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 블루는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지면서 우울해지는 현상이다. 과거 우리는 문화생활을 즐기며 일상의 균형을 맞춰왔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는 전례 없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 공연‧축제 줄줄이 취소‧연기
시작한 행사 대부분 온라인‧비대면 중심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 실질적 지원책 필요


▲ 울산대공원 장미원. 울산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장미축제를 취소했다.

#줄줄이 취소‧연기되는 공연과 축제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화예술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이는 주요 공연 시장의 매출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예술 분야 매출액은 2020년 1월 약 390억원에서 2월 200억원 등으로 점차 내려앉더니, 5월 매출은 6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소규모 행사부터 대규모 지역 축제까지 모두 암담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시장 송철호)의 경우만 봐도 봄 축제뿐만 아니라 여름축제와 가을축제도 대부분 취소시키거나 연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울산의 태화강 봄꽃 축제와 장미축제가 그 예다. 어린이날 행사와 어버이날 등 5월 연휴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뿐만 아니라 7월10일부터 8월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행사 역시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축제는 바쁜 시민들의 마음의 안식처이자, 도시인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안정제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만큼, 우리의 삶에서 문화예술이 어떻게 해법을 갖고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 송철호 울산시장이 KTX 울산역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비대면 중심… ‘거리두기’ 활용


암담한 문화예술계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축제들이 조금씩 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울산도깨비 난장이 코로나19 이후 첫 예술축제로 개막하며 주목을 받았다. 


울산민예총이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한 제16회 민족예술제 울산도깨비난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on-off라인 동시개최’를 선택했다.


이 행사는 아직 코로나19 방역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방송을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관객이 직접 보는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관객 객석을 최소화하고 거리를 뒀다.


이를 기점으로 조금씩 문화예술계의 활동 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6월24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인 영화 상영을 다시 시작했다. 단, 기존 관람 인원은 200명이었으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80명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울산시립교향악단은 6월30일 기획연주 ‘시네마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객석의 일부만 개방, 소공연장 472석 중 좌석 간격을 충분히 둔 144석만 오픈했다.


동시에 당일 공연장 이용객을 위한 안전 지침도 마련됐다. 모든 방문객은 지정된 출입구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발열을 체크하고 방문객 리스트 작성은 물론, 관람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울산의 대표 청소년 문화 축제인 ‘청소년 사랑 대축제-전국 청소년 가요제’ 또한 이번에 행사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가요제 심사를 온라인 심사로 변경했으며, 본선의 경우 무관 중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도서관 북드라이브스루 대출서비스 이용자에게 책을 건네주고 있다.


#문화예술계 지원 제대로 이뤄져야


울산 문화예술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은 지난 3월17일부터 31일까지 재단 누리집을 통해 지역 예술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4월6일 발표했다.


예술 활동 피해내용은 예술강사, 방과 후 수업, 주민센터 강습 등 문화예술분야 강의 활동 중단 및 지연이 49%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입장료 등 수익금 감소(17%), 출연료 미지급(16%) 등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는 재단 등 지원사업의 경우 미응답 제외 100만원 이하가 45%로 가장 높았다. 자체 기획의 경우에도 100만원 이하가 45%, 타기관 단체 초청행사 또한 100만원 이하가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분야별 8건에서 15건까지 나타나고 있어 여러 피해가 중복되거나 누적될 경우 합산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213명의 지역예술인 및 단체가 참여했으며 개인의 응답비율은 62%에 달한다.


이에 시에서는 지난 5월7일 울산 문화예술단체 300곳에 현금 100만원씩을 지원한다는 칼을 빼들었다. 1차 문화예술계 위기극복 특별지원금 규모는 3억원으로, 관련 재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212개 단체가 신청했으며, 울산문화재단은 184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는 단체 당 100만원, 300개 단체에 총 3억원을 지급하려던 목표와 맞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 시는 6월24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울산 문화예술단체 특별지원 사업 2차 공모를 진행했다. 재단은 이번 2차 공모에서 116개 단체를 추가로 선정해 목표치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혜 범위에 속하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예술인들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더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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