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교회 집단감염 논란 재점화…교계는 '당혹'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08-14 1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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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간 전파→지역사회 감염 확산…'사랑제일교회' 집단 감염에 폐쇄
마스크 안 쓴 전광훈 "15일 광화문 집회에 교인당 100명 데려와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교회 내 예배, 소모임 등이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교인 간 감염이 교회 밖 지역사회 전파로 확산하는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 만에 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요주의' 장소로 떠올랐다.

14일 방역당국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7∼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 교인은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12일부터 이틀간 이 교회와 관련해 13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이날 사랑제일교회 시설을 폐쇄하면서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진단 검사 대상자를 1천89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휴일인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올린 신도들이 포함됐다.

유튜브 '너만몰라TV' 계정에 올라온 9일 자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영상을 보면 당일 교회 내외부 여러 곳에서는 최소 수백명, 많게는 1천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함께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대부분 신도는 마스크를 쓴 채로 옆 사람과 약 1m의 거리를 두고서 예배에 참여했으나 설교에 나선 전 목사는 그러지 않았다.

예배 당시 전 목사와 이를 영어로 바꿔 말한 통역자는 단상 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시간 넘게 좌중을 향해 말을 쏟아냈다.

욕설을 섞어가며 설교를 한 전 목사는 신도들에게 15일 열리는 광화문 집회에 한 사람당 100명씩 동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설교에서 15일 집회 참석을 거듭 독려하며 "두 손 드신 여러분, 한 사람이 100명씩 동원하기로 하나님과 전광훈 목사님에게 약속하시면 손을 내려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핸드폰에 입력된 사람은 평균 100명"이라며 "(광화문 집회에) 데리고 나오지 못하면 너는 사회생활 실패한 거야"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나 두 달만인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코로나19 집단 전파가 확인된 교회는 경기 용인의 우리제일교회다. 이 교회와 관련해서는 최근 나흘간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교회 성가대와 식당에 함께 모였던 이들 안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교총,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한교총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교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교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교인들 안에서 많이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소속 교단과 교회 관계자들에게 교회 내 방역지침을 보다 엄격히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비상상황"이라며 "며칠 전 소속 교단과 산하 교회에 공문으로 방역강화를 요청한 데 이어 오늘은 긴급 문자메시지라도 이용해 재차 방역강화를 권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나 우리제일교회, 지난 3월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기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처럼 특정 연합기관에 속하지 않은 경우에는 방역강화를 요구하거나 권할 만한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교회 목사와 교인 스스로가 예배나 소모임 때 알아서 방역지침을 지키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방역조치가 한 단계 더 강화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다.

이럴 경우 전국 개신교회들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5월 때처럼 교회당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로 다시 전환하거나 둘을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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