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는 절호의 기회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5-20 14: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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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산업 기로, 지역경제 회복 관건
사실 다른 비판 과다, 기업활동 위축 우려
▲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 분할에 대한 일부 지역 정치권 등의 과도한 비판이 기업 활동을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은 연일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을 통해 회사를 비판하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한 반대 논리는 중복 조직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과 물적 분할에 따른 신분 불안 등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사장 한영석) 본사 이전, 세수 감소, 인력 및 자산 유출 등을 제기하며 ‘기업 때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주장과 우려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사실보다는 지역 정서에 기대 의혹을 부풀리는 과다한 비판은 최근 조선 경기 회복 국면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설’에 대해 회사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물적 분할로 탄생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입지에 관한 문제로 현대중공업 본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본사를 서울에 둔 한국조선해양의 규모는 500여 명이며, 이 중 울산에서 옮겨가는 인원은 50여 명으로 계획했으나, 기존에 서울 수도권 등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 등을 재배치함으로써 울산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초 이미 고용 보장에 합의했고, 기업 결합 이후 양 사가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 조건과 후생복지제도 등도 그대로 승계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분할로 알짜 자신은 한국조선해양으로 가져가고, 현대중공업은 부채만 떠안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분할 후 한국조선해양에는 자산 11조3000억원과 부채 1600억원, 현대중공업에는 자산 13조2000억원과 부채 7조원이 배정된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보이지만 사실 관계를 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회사 분할 시 자산과 부채는 상법 및 세법에 의거해 사업 연관성에 따라 나누게 되며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배정된 부채 7조원 중 3조1000억원은 선박 수주시 미리 받은 선수금과 위험에 대비해 쌓아놓은 충당금으로, 이들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될 뿐 실제로는 현금 형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물적 분할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하고 있다. 최대주주 등은 중간지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물적 분할을 중간지주에 현금을 배분하는 것은 산업은행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조선 계열사 지원 등에 사용될 계획이어서 현금 배당으로 상속 자금을 확보하려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조선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과 과다한 부채 등으로 인해 이미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물적 분할은 최근 수 년 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재정적 부담 없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두는 현금 거래방식은 논의대상으로 하지 않았고, 현대중공업도 현금거래 방식으로는 비용 부담이 커 장기간 협상 끝에 주식교환을 통한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기업간 출혈 경쟁을 피하고, 기술 시너지를 높여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로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조선소간 대규모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은 세계 최고 수준인 두 회사의 기술 경쟁력이 시너지를 이루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국내 조선산업 재도약을 이뤄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한 단계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조선산업의 재도약과 울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물적 분할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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