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산업 수도 울산, ‘문화도시’ 원년을 꿈꾸다

신유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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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공업지구 60년, 주력산업 둔화
‘산업·문화의 불균형’ 정주 여건 하락
문체부 사업 공모, 발전 전략 구체화
도시경쟁력 강화·인프라 조성 속도전
▲ 공업도시 울산으로 60년이 되는 해가 밝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도시라는 비교 불가의 근대도시 역사를 지녀온 울산은 그동안 개발을 집적시키며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급성장을 하면서 산업과 문화의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도 함께 떠안았다. 
공업도시 울산으로 60년이 되는 해가 밝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도시라는 비교 불가의 근대도시 역사를 지녀온 울산은 그동안 개발을 집적시키며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급성장을 하면서 산업과 문화의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도 함께 떠안았다. 이에 울산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방안의 하나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문화도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이 머물고 싶은 문화도시 창출을 위한 이유 있는 잰걸음을 조명한다.

● 경제 산업 수도 영광… 변화 도래
1962년 정부로부터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인구 6만여 명에 불과했던 조용한 농어촌 울산은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정책에 의해 중화학 공업이 자리 잡는 공업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울산은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국가기간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시작했으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1997년 인구 100만을 넘기며 광역시로 승격되는 등 인구·사회학적으로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그 결과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일자리가 넘쳐나고 1인당 GRDP가 전국 평균의 2~3배에 이르는 부자 도시, 수출 최전선에 서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태화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점차 ICT 등 지식기반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울산의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이 주춤하기 시작했고, 자동차·조선 산업도 2000년대 호황을 끝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 수도라는 위상을 흔들리게 할 만큼 전통 산업의 둔화는 도시의 활력조차 위협하며 변화의 때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 울산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방안의 하나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문화도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문화 경쟁력 약세에 전출 지속
막강한 경제력으로 몸집을 키워온 울산은 지역 경기가 침체되자 곧바로 인구 감소세에 들기 시작했다. 주력산업의 기반 약화가 고용시장을 위협하며 지역 인구의 인구 유출 유발로 이어진 건데, 문화적 기반이 약한 울산은 정주의식도 낮아져 꾸준한 이탈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간 경제력에 비해 문화적 경쟁력은 턱없이 부족했던 터라 2020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감소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을 정도로 인구 절벽이 심각하다.


울산은 뒤늦게 문화적 역량 향상을 위한 환경, 산업, 교육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변화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위기를 눈앞에 두며 모든 면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애로를 겪고 있다. 

 

기술변화와 산업구조 전환, 노동시장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난 60여 년간 성장하고 변화해온 울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준비를 위해 도시발전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 지역 특색 찾는 ‘문화도시’ 시험대
삶과 문화의 선순환이 도시의 중요한 가치가 된 시점, 이 가운데 울산이 예비 문화도시로서 자격을 갖추고 본격적인 문화도시 사업에 나선다. 문화적 삶의 여건을 갖추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제4차 예비 문화도시 사업 공모에 울산시를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선정된 것이다.


전국 49개 지자체가 응모한 가운데 광역시에서는 울산시가 유일한데, 치열한 경쟁률은 그만큼 정밀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반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7월부터 다섯달 동안 3중 평가를 통해 문화도시 방향성과 실현성 등을 엄격하게 따졌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는 특색 있는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 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 문화환경을 기획·실현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과 문화의 불균형이 심화한 울산에게 장기간의 투자와 관리가 필요한 문화 사업만을 포커스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부터 울산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예비 문화도시 사업을 본격화하며 시험대에 오른다.


울산 문화도시 조성사업(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은 ‘꿈꾸는 문화공장, 시민이 만드는 문화공장, 시민 모두가 문화공장장’이라는 비전으로 정하고,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너도 나도 문화공장장’과 기업 참여를 독려하는 문화공장을 표방하고 있다. 

 

세부 사업은 ▲도시전환력 ▲문화다양성 ▲문화공공성 ▲문화협치 등 4개 분야로 구분, 예비사업(11개)과 본사업(14개)으로 수립됐으며, 이 같은 내용은 예비사업의 여러 가지 실험적 문화사업 진행과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 법정 문화도시 본 사업 계획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 삶과 문화의 선순환이 도시의 중요한 가치가 된 시점, 이 가운데 울산이 예비 문화도시로서 자격을 갖추고 본격적인 문화도시 사업에 나선다.
● 연말까지 문화 성장 기반, 단계적 구축
올 연말이면 울산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될지 판가름 난다. 1년 동안 사업 추진 상황을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서면·현장 평가, 성과발표회 등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한다. 법정 문화도시로 확정될 경우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도시 특성에 따라 최대 200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이 부족했던 문화생태계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그 잠재력과 그 영향력은 그 효과가 직접적이고 빠르게 나타나며, 시너지 효과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민들 역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달하며 일상의 문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법정 문화도시로 안착할 수 있게 내실 있고 고도화된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여러 도시와의 경쟁에 부쳐 시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문화의 힘이 시민의 일상적 삶과 도시 전반에 전달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문화조성 사업을 구축하는데 고심해야 할 것이다.


울산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로의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있다. 혁신은 불편하고 힘든 것이지만, 변화의 시대에 적응해 한발씩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그러므로 매력적인 문화 인프라 조성으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가기 위해 법정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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