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방관, 우려되는 직업병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0-10-20 13: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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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식 울산원예농협(중부지점) 부지점장
울산지역 소방관들의 직업병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소방관 건강이상자 중 직업병 인정 비율이 44%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22%)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직업병 인정 비율이 높다는 건 건강이상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정밀건강진단율이 높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이상자 436명 중 2차 정밀건강진단을 받는 소방관은 354명으로 81.2%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의 경우 2차 정밀건강진단 비율이 30%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울산 소방관들의 직업병이 높게 나타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울산 소방관들의 건강은 심각한 상태다.

10명 중 4명이 건강이상자로 분류됐고, 이 중 2명은 직업병이며, 직업병의 98%는 소음성 난청 질환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방차 사이렌이나 구조, 화재진압 장비 계기음 등 일상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서 난청 증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음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증상에 그치지 않고,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울산 소방관 중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않았지만 건강이상자 비율은 42.1%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이 평소 건강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하는데, 소방관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주상복합 화재에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소방관들의 신속한 상황 파악과 몸을 사리지 않은 구조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방관들이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건강과 직업병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소음성 난청과 같은 직업병은 일상적인 근무환경이 원인이다.

직업 특성상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 등 개선책과 함께 소방관 건강진단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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