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철새홍보관 개관으로 지역 생태관광 박차

서소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7 13: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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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홍보관, 지역생태관광산업 거점 역할

▲ 남구는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일대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철새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 일원을 뒤덮는 13만 마리의 떼까마귀들의 군무는 장관을 이룬다. 2003년부터 시작된 떼까마귀의 군무는 해마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펼쳐진다. 이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울산 태화강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그동안 평균 10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찾던 울산에 올해는 13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남구(청장권한대행 김석겸)는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일대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철새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삼호대숲 까마귀 군무
전시·체험시설 겸비한 철새홍보관 개관
국내외 관광객 유치 위한 프로그램 필요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떼까마귀 찾는 ‘철새도래지’

울산 젖줄인 태화강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태화강 철새공원 일원의 환경이 개선되면서 매년 평균 10만 마리 정도 찾아오던 떼까마귀가 올해에는 13만 마리로 늘었다. 울산 삼호대숲을 잠자리로 이용하는 까마귀는 크게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로 분류된다. 겨울을 보낸 까마귀들은 4월 말 몽골과 러시아 툰드라 지역 등 북쪽으로 떠난다.

삼호대숲은 떼까마귀가 먹이를 섭취하며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삼호대숲은 한 곳에 모여 자는 떼까마귀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떼까마귀는 해가 뜨기 전 날아올라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낮 동안 먹이 활동을 하던 떼까마귀는 해가 저물기 전 태화강 근처로 모여든다. 떼까마귀들은 다시 부산, 경주, 경산 등 태화강 십리대숲을 벗어나 먹이활동을 한 뒤 태화강으로 돌아와 노을을 배경으로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태화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매년 3월이면 중대백로, 왜가리,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7종의 백로류가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태화강에서 여름을 난 철새들은 9월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13만 마리 까마귀 군무, 울산 대표적 브랜드 될까

 

▲ 철새홍보관 옥상에는 삼호대숲을 찾은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철새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울산 태화강을 찾는 철새들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남구는 지난해 12월23일 와와공원에 철새홍보관을 개관했다. 철새홍보관은 총사업비 53억7000만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홍보관 1층에는 철새교육장과 사무실, 2층에는 과거에서 현재 이야기 연출을 통해 철새와 인간의 공존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철새 전시관, 3층에는 가상현실 체험관과 5D영상관이 마련됐다. 또 4층에는 철새카페, 옥상에는 삼호대숲을 찾은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철새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철새홍보관은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생태해설사 등 직원 14명이 배치됐다. 철새홍보관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예비인증 1등급을 받은 국내 최초의 공공건축물로 본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 남구청장 권한대행 김석겸 부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철새홍보관을 방문해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고 남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남구는 이 시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새도래지인 삼호대숲과 어우러져 생태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구청장 권한대행 김석겸 부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철새홍보관을 방문해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고 “철새홍보관을 통해 앞으로 남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인근 주민들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자원화 위한 ‘콘텐츠 개발’이 관건

 

▲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 남구는 지난해 철새홍보관을 개관했으며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대숲, 십리대숲 등을 연결하는 지역 생태관광산업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 남구는 지난해 철새홍보관을 개관했으며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대숲, 십리대숲 등을 연결하는 지역 생태관광산업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홍보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홍보관 내 전시 및 체험시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한 관람객은 “건물 앞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철새홍보관이 개관했지만 철새를 관광자원화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016년 세계 조류 축제인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를 유치한 이후 마땅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 하늘을 수놓는 13만 마리의 까마귀 군무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다. 매년 겨울 펼쳐지는 이 경관을 울산만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서소희 기자

사진= 박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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