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대위 내홍 악화일로…김종인-이준석 오찬회동 돌파구 미지수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1-12-31 12: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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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선대위 전면해체" vs 尹 "악의적 공세" 평행선
중재역 나선 김종인…뾰족수 쉽게 못찾는 '이준석 리스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쇄신 문제를 놓고 또 다시 공개 충돌하며 당 내홍이 수습되기는커녕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요구를 '악의적 공세'라고 비판했지만, 이 대표가 이후에도 분명하게 '선대위 해체'를 요구하는 등 평행선이 이어지며 갈등 봉합은 점점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권한을 일임받아 갈등 중재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 마저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 김종인-이준석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3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설득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선대위 전면 해체'를 복귀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선대위 해체를 분명하게 요구했다.

현재의 '매머드 선대위'에 대해 "매머드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매머드는 틀렸고, 이제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자기 뜻과 배치되는 영입 인사들이 줄줄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 일부 인적 쇄신만으로는 지금의 선대위 난맥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김민진 경희대 교수 등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 패싱론'이 제기된 데 대한 불편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다며 "'윤핵관이 없다'는 후보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윤 후보는 이같은 이 대표의 공개적인 선대위 쇄신 요구에 대해 불쾌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전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도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 본다"고 언급해 이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개별적인 연락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윤 후보 주변에서는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설득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대위에서도 "선대위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있으니 이 대표가 선대위에 꼭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선대위에 극적으로 재합류하더라도 추후 또다시 갈등이 재발해 이 대표가 선대위직을 또 던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당 대표가 계속해서 외곽에서 자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며 비판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이 대표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적절하지는 않아 보이더라도 우선은 선대위 운영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자체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선대위 쇄신'으로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기도 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같은 당에서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연일 공개 충돌하는 모양새가 국민 눈에 매우 좋지 않다.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인 건 분명하다"면서도 "윤 후보와 이 대표 인식의 간극이 너무 커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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