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유출에 골머리 앓는 울산, 대학 유치 나서나

김귀임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5 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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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신규대학 유치 선언
▲ 10월23일 개최된 울산 내 신규 대학 유치 추진 TF회의 모습.


굳건할 줄만 알았던 울산시(시장 송철호) 내 인구수가 결국 115만명 장벽을 무너뜨렸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15만294명을 기록했던 울산시는 9월 인구수 114만9873명을 기록하며 변명할 여지없는 인구 유출의 사태를 맞게 됐다. 특히 청년 인구의 유출은 심각한 상태다. 청년 인구의 유출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의 부재까지 이어진다. 고민에 빠진 울산시는 신규대학 유치를 알리며 정면돌파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작년 대학 진학생 7000명 울산 떠나
市, 학과 이전‧공동캠퍼스 유치 검토
신설 대학 정원 증원, 부지 확보 관건


▲울산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조별과제와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다.


# 대학 찾아 떠나는 울산 청년들
최근 울산의 모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해 유난히 외국인이 많이 보인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올해 입학하는 정원이 줄자 외국 학생을 더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울산지역의 2019년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 진학생은 1만1000여 명에 달하지만 울산의 대학 입학 정원은 절반 수준인 5800여 명이다.


시에 따르면 이 중 울산 지역 학생은 3500여 명을 기록했다. 매년 7000명 이상이 울산을 떠난다는 것이다.


울산과 가장 가까운 광역시인 부산만 해도 대학이 25곳에 이른다. 그에 비해 울산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등 2년제를 모두 합해도 5곳에 불과하다.


그 중 종합대학교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 딱 두 곳이다. 이는 원하는 학과가 없을 시 어쩔 수 없이 울산 외 지역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울산을 대표하는 4년제인 울산대의 경우 기계공학, 조선해양, 전기공학 등 8개 학부 11개 전공으로 구성된 공과대학의 비중이 제일 높은 상태다.


아직까지 울산 내 대학 중 그 어떤 곳에서도 언론과 무용 관련 학과는 찾아볼 수 없다. 

 

▲울산대학교에 마련된 잔디 광장 모습.


# 市, 대학 유치 추진 TF 구성
점점 가속화되는 청년 인구의 유출에 울산시민들의 요구는 당연하듯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 전 부산 건설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A 재단이 울산 내에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 재단은 건설사업은 물론 경남 내 대학과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울산 내 고등학교를 인수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는 알려진 A 재단 이외에도 다양한 길을 열어놓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23일 ‘대학 유치 추진 TF’를 구성한 시는 공동캠퍼스 모델 검토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시의 인력 수요에 맞게 학과 중심의 이전을 통한 공동캠퍼스 유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타 지역의 대학을 울산에 유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부 학과를 이전하거나 공동캠퍼스를 유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는 현실적인 유치 가능성과 재정 투입의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사실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 행정력을 집중해 울산시민들의 염원인 대학 유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울산 소재의 한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걷고 있다.

# 정원 증원, 부지 확보 관건
교육열 또한 하나의 경쟁력이 됨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는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전체 대학 입학 정원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 49만명인 대입 정원을 2023년까지 40만명으로 축소하는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만약 대학을 신설한다 해도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덧붙여 부실대학의 울산 이전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국적으로 대학을 줄이고 있는 시점에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부지 확보다. 신설을 계획했다 해도 부지 확보부터 막대한 자본력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선뜻 시작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통해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안도 내놨다. 여기에는 분명한 문제가 존재하는데, 그린벨트법에 따라 대학설립과 같은 단일 사업으로는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없다. 시는 그린벨트와 관련한 돌파구로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해제를 내놓은 상태다.


이외에 산업수도의 인프라를 살려 지역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대학 유치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윤곽을 잡지는 못했다. 넘을 산이 많은 만큼 최종 유치까지 이어지게 하는 요소를 확립하는 것이 관건으로 남는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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