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과 반려의 갈등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7-14 10: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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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조경환 논설위원겸 필진
▲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겸 필진
지난 금요일 7월12일 초복날이었다. 중복 22일, 말복 8월11일을 앞두고 마치 연례행사처럼 복날 갈등이 연출됐고 개 식용을 두고 이날 찬반집회가 국회 앞에서 열리고 듣기 민망한 구호가 난무했다.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 이성과 품격 그리고 합리적 의견 제시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반대진영을 향한 날선 주장과 서로의 위선에 대한 경멸의 시선만 난무했다.

이 해묶은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부나 국회의 움직임은 너무나 늦고 미미해 체감하기 조차 어렵다. 이런 가운데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쪽과 개 전통식용을 주장하는 측의 갈등과 반목이 날로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국회에는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2018년 6월 발의됐지만 국회 농해수위가 1년간 심사를 미루었고 그동안 100만마리의 개가 더 도살 됐다고 ‘동물해방물결’측은 주장했다.

12일 오전 국회앞에서 열린 이 단체의 2019 복날 추모행동에서 ‘슬퍼해주기보다 실제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식용개 거래금지를 위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용감하고 과감하게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66)은 ‘목소리 없는 개들을 대신해 개 식용금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동물해방물결측의 자체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6%가 개식용에 반대했고 찬성은 18,5%에 그쳤다.

2016년 12월 성남 모란시장이 개판매를 중단했고 2018년 11월 인근 도살장을 철거했다. 2019년 6월11일 부산 구포시장도 판매 중단을 확정했고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육견협회 소속 30여 명도 이날 집회를 열고 1000만 식용 합법 축산물 개식용 옹호 기자회견을 열고 시식회도 가졌다. 이들은 ‘식용견과 반려견이 엄존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각각의 사안을 분리해 법제화 등을 거쳐 철저히 감독하라’고 주장했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은 ‘개고기는 미용에 좋고 영양만점이다. 조상 대대로 즐겨왔던 한국 최고의 식품이라며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개고기는 단한번도 불법인적이 없었다. 동물권을 외치는 불법 폭력집단 동물단체가 미국 배우까지 데려와서 한국을 망신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갈등에도 불구하고 서쪽으로 해가 지듯 대세는 이미 기울고 있다. 골목마다 들어선 팻하우스에서 반려견들은 이미 삶을 함께하는 준가족의 대접을 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식용관련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개인적이고 영세하다. 그야말로 이길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들로서는 생계가 걸린 일이며 더이상의 퇴로가 없는 막다른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업종전환으로 삶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과 맞춤대책, 설득과 방향제시가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일방적인 단속과 압박은 집단반발과 음성적인 사육, 유통으로 다양한 갈등과 범법자를 양산할 뿐이다

이제 거의 건너온 강이다. 우리 사회의 지성을 믿고 식용과 반려에 대한 다양한 입장 조율과 법의 테두리안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합리적 방법을 도출하자 소득 3만불로 이미 선진국의 입구에 들어선 우리 국민들이다.

앞으로 남은 두번의 복날이 지나가기 전에 정치권과 뜻있는 국민들의 노력으로 이제 이 부끄러운 논쟁을 끝내고, 동물권과 생존권이 공존하는 한차원 더높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공연히 빈 하늘을 보고 소리치는 행위가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울산종합일보 조경환 논설위원겸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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