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또 1천명대…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엎친데 덮친격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12-29 1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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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전파 우려…전문가 "퍼지면 감당 안 될 수도"
곳곳서 지역감염 확산 지속…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도 28.6% 달해
붐비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27일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임시 선별검사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조치 속에 성탄절 연휴(12.25∼27)를 지나며 확진자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확실한 감소세나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간 환자 발생 흐름을 따라가듯 신규 확진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 중반부터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센 것으로 알려져 국내서 본격 확산할 경우 정부의 방역 대응은 그만큼 힘들어지게 된다.

 

◇ 1천46명 신규확진…"지역사회 감염 위험 아직 높아"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6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은 것은 지난 26일(1천132명) 이후 사흘 만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성탄절 연휴인 지난 25∼26일 각각 1천241명, 1천132명을 나타내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1·2위를 기록했으나 27일(970명), 28일(808명) 등 이틀 연속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실제 연휴 영향이 약해지면서 신규 확진자는 다시 늘었고, 특히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지역발생 확진자도 1천명 선을 넘었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30명으로, 이 역시 26일(1천104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1주일(12.23∼29)만 놓고 보면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별로 1천58명→955명→1천216명→1천104명→946명→787명→1천3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14명꼴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높은 점도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진된 1만4천19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천66명(28.6%)에 이른다. 10명 중 3명 가까이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 또한 11월 말부터 주별로 43.6%→38.0%→32.8%→31.2% 등 연일 하락하는 추세다. 그만큼 당국의 방역관리망을 벗어난 확진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현 상황에 대해 '아직 감염 위험도가 높은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는 보여주는 전파력, 즉 '감염 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일(12.20∼26)을 기준으로 1.11까지 내려왔으나 아직 1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확산 억제' 단계로 간주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7∼28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 감소했지만, 성탄절 연휴에 검사량이 감소한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 환자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주간 단위의 환자 수 증가를 보면 최근 몇 주간은 30%대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난주는 7%대로 약간 둔화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검사 '기나긴 줄'

28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긴장…방역 대응 '변수' 되나

이런 상황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단 승무원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특히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유행 흐름을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는 지난 9월에 처음 발견돼 11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 감당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유입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입국제한 국가 여행주의보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 여행제한 주의보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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