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 정작 중국은?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2-28 0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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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임동재 객원논설위원(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 임동재 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가 울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기를 뒤덮고 있다. 연일 최악의 상황을 거듭하며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월11일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 등의 미세먼지는 2015년 미세먼지 측정 이후 지역별로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PM2.5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1/20~1/30배에 달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입자를 말한다. 1월 14일 경기 북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131㎍/㎥로, 자그마치 ‘매우 나쁨’ 수준(75㎍/㎥ 초과)의 2배나 높게 나타났다.

울산은 특히 중화학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등 유해 화학물질이 미세먼지와 결합하면서 미세먼지의 독성이 서울에 비해 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10㎍/㎥ 오를 때마다 울산시의 사망률도 4.9%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뒤덮는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인접한 중국에서 유입된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사실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1월 중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외 영향이 평균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1차 유입된 후 북서풍 기류로 2차 추가 유입되면서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원인 제공자인 중국의 입장은 어떨까?

2월26일 한중 환경당국 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은 “중국 대기오염이 한국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한 번도 부인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대기오염은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에 “서울시의 오염물질은 주로 현지 배출에서 유래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환경 문제는 현지 오염을 처리하는 바탕에서 지역 및 전 세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대기질을 꾸준히 개선해 왔고, 한국의 대기오염(미세먼지)은 한국 내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니 중국의 책임은 없지만 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은 하겠다는 극히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는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유입된다는 것은 여러 조사와 분석을 통해 입증된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안일한 태도로 부인하는 것은 ‘과학의 문제’를 ‘정치의 문제’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이 지금처럼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에 미온적이고 안일한 태도를 고집한다면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중국에서 넘어 온 오염물질에 우리의 건강권과 생존권이 달렸다는 게 너무 분통터지고 억울한 일 아닌가?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객원논설위원(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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