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종필진

관성의 법칙
울산종합일보 2016.05.02
버스에 승객이 타고 서있을 때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모두가 뒤로 넘어지고, 또 차가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서면 사람만 앞으로 계속 가려한다. 이러한 운동의 원리를 아이작뉴턴은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운동의 제1법칙’이라고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관성의 법칙이다. 관성(inertia)의 ...
동방예의지국
울산종합일보 2016.03.28
한반도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도 그렇다고는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 자신부터도 먹고 사는 일이 바쁘다 보니 미처 예절에는 관심이 소홀했던 감도 없지 않다. 인류사의 어느 때 어느 곳인들 큰 차이야 없겠지만 한반도도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폐허 속에서 오뚝이처럼 ...
이스라엘 유물 전 관람후기
울산종합일보 2016.03.14
춘삼월 꽃샘추위가 목련의 용트림을 비틀어 잡고 있는 어느 날 오후 울산박물관을 찾았다. 이스라엘 문화유물 특별전을 보기 위함이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려는데 해설자가 동행하며 설명을 해 준다고 한다. 그런데 난처한 일이었다. 해설자 몇 분이서 교대로 방문객을 그룹으로 엮어서 안내를 하는 것이 원칙인 것 같은데 종료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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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말자!
울산종합일보 2016.03.09
▲ 이용달 울산시보훈안보단체협의 회장2002년 6월 29일(土요일) 오전 10시경 서해 북방한계선(NLL)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4마일 해상에서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해 우리의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
아리랑과 아랑
울산종합일보 2016.02.29
근대역사소설가 박종화(본관 밀양)는 삼국사기의 <도미전>에 나오는 도미의 아내를 ‘아랑’에다가 비유하여 <아랑의 정조>를 1937년에 펴냈다. 내용인즉 옛 백제 개루왕 때 도미라는 목수가 있었는데 그의 아내 아랑은 미모가 너무도 예뻐서 그 소문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개루왕은 색이 발동하여 도미를 ...
해우(解憂)
울산종합일보 2016.02.15
생(生)은 요람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알면 알수록 근심걱정이 많아진다. 알아도 걱정 몰라도 걱정,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 엮어도 걱정 풀어도 걱정이다. 세상만사가 번뇌의 카테고리로 엮이어 있기 때문이다. 고려의 국운이 끝날 때, 칼의 권력을 취했던 이방원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 ...
육감(六感)의 요소
울산종합일보 2016.02.01
겨울이면 손발의 시림이 없는 따뜻한 남쪽이 그립고, 여름이면 극지방의 냉풍이 그립다. 철새는 국경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인간이나 식물은 적자생존의 원리를 따라야만 살 수가 있는 것이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은 동물 보다 시련이 더하다. 따라서 식물의 감각은 굉장히 민감하게 작용한다. 쑥도 삼밭의 쑥은 곧게 ...
설날의 설
울산종합일보 2016.01.20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한 해의 명절 중 명절이 곧 ‘설’이라 할 수 있겠다. 다사다난 다사다망했던 일 년 열 두 달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설이 돌아오고 나이도 한 살을 더하기 마련이다. 세월은 쉼표도 없이 흘러가고 있으나 한 해의 시점을 ...
추석 보름달은 가월이었다
울산종합일보 2016.01.04
옛 조상들은 달이 떴다지는 주기에 맞추어 세월의 절기를 정했다. 큰 명절이 정월초하루와 팔월대보름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보름달에 관한 시가 많고도 많다. 달이 시를 쓰고 시가 사람을 울린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은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
절개(節槪, 介)
울산종합일보 2015.12.21
옛 전라도 장수의 주달문이라는 마을 훈장은 괴질로 인해서 아들을 잃어버리고 그의 나이 40이 넘어 딸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딸의 나이 다섯 살 무렵에 그는 세상을 뜨고 만다. 그래서 딸은 숙부의 집에서 자라게 되는데, 그 숙부는 어린 조카를 어느 김씨 집안에 민며느리로 팔아버리고 자취를 감춘다. 그 사실을 안 생모는 부랴부 ...
이사지왕 도(刀)
울산종합일보 2015.12.07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봄이면 겨울 내내 움츠렸던 용수철이 튕겨 오르듯 새싹의 기운이 솟구치는 계절이다. 영어로도 봄은 스프링(spring)이다. 한글로는 ‘봄’이지만 원래는 ‘복음(伏蔭)’으로 음기가 엎드린다는 말이 ...
존재와 무
울산종합일보 2015.11.23
끝을 모르는 수평선은 평평하기만 하고 사람은 죽어서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고 알고 살아왔는데 코페르니쿠스에 이어 17세기 피렌체의 갈릴레이는 지구가 천체를 돌고 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황당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갈릴레이는 결국 교황청에 의해 포기각서를 썼지만, 동시대의 물리학자였던 프랑스의 데카르트는 그동안에 믿어온 인 ...
평화의 묵시록
울산종합일보 2015.11.09
인생 후반을 아프리카 정글에서 병자만을 보살피다 생을 마친 슈바이처는 인생 전반기에는 목사에 이어 신학박사이기도 했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숙제 때문에 항상 마음의 고통이 있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갔지만 이 세상에는 평화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사랑을 베푸는 일이 ...
참과 거짓의 양심(兩心)
울산종합일보 2015.10.26
모든 실체의 기원은 양면성을 지니고 태어난다. 인간의 마음에도 항상 두 개의 영역이 공존한다. 참은 ‘진(眞)’이고 진실의 영역이며 또 거짓은 ‘가(假)’이고 가식의 영역으로 가끔은 두 영역이 겹치기도 하는데, 두 원이 겹치는 영역을 ‘공(共)’이라 할 수 ...
훈민정음과 한글
울산종합일보 2015.10.08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할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할노미 하니라 내 이를 위하야 어엿비 녀겨 새로 스믈여듧짜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뼌한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이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훈민정음으로 ...
나락과 녹말 그리고 농부
울산종합일보 2015.09.22
적어도 농지정리 하기 이전에는 농촌의 전답이 거의 꾸불꾸불한 논두렁이었다. 그나마 부자들은 달구지(구루마)가 드나들 수 있는 땅을 농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빈자들의 유일한 운송수단은 지게에 짊어 나르는 것이었다.천수답 다랑이논배미는 모양새가 용머리부터 뱀 꼬리까지 다양하지만 그래도 모내기는 항상 오와 열을 못줄에 정확히 ...
메꽃
울산종합일보 2015.09.14
교외의 한적한 해변공원에 중년의 다정한 연인이 찾아든다. 주차를 하고도 시간이 한참이나 흘러서 차에서 내리는데 차문을 닫기가 바쁘게 반백의 신사는 양팔을 벌려 동행한 여인을 부른다. 그 여인은 뒤를 훔쳐보며 멋쩍어 하지만 신사는 그 자세 그대로 서있고 이윽고 여인의 가느다란 허리는 그 팔 안으로 파묻힌다.평일 오후 3시, ...
흙에 살리라
울산종합일보 2015.08.29
성경에는 태초에 하나님은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고 쓰여 있다. 성경이 아니라 해도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더군다나 본인이 태어난 본토의 음식이 몸에 좋다는 신토불이의 장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또한 정서적으로도 ‘흙에 살리라’라는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사람이 ...
반성과 사죄
울산종합일보 2015.08.17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에서 김유신에 저항했던 계백은 패전을 예감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죽이고 전장에 임했다. 몽고의 침입 때는 공녀로 끌려갔던 패국의 여인이 귀국하며 ‘환향년’이라는 말이 성행하기도 했다. 그런 일이 그 시대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어서 전쟁사의 대부분 패자는 육체까지 ...
아리랑(임이랑) 고개를 넘어…
울산종합일보 2015.08.01
평생을 머슴살이와 품팔이로 힘겹게 견뎌냈던 부모의 생전 모습이 생각난다. 선친에게 있어서 술과 노래는 곧 인생의 일편이었다. 언뜻 ‘가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저녁마다 가무 없이는 새로운 해가 떠오르지를 않았다. 한마디로 음주가무 인생을 살고 가셨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겠다.가무(노래와 춤) ...